
(그림1) 구석에 홀로 있는 저의 프린터입니다. 귀국하고 나서 한번도 안쓰고 버려져 있던 놈이죠.

(그림2) 휴. 먼지입니다. 좀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한때는 정말 쉴세 없이 돌아가던 놈인데요. 논문 쓴다고 레이져 프린터 사서 그놈만 쓰다보니 이렇게 먼지가 쌓였네요.
이 글은 사진예술에 연제했던 저의 글입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01 프린터 청소하기
‘디지털 프린팅’이라 하면 아주 거창한 이야기같아 보이지만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이다. 디지털 패러다임에 편승하고자 붙여진 그럴싸한 이름 일뿐, 결국 종이에 잉크 뿌려 그림 그리는 이야기이다. 이번 호부터 시작되는 연재 “디지털 프린팅 나도 하자”는 구석에 처박혀 있는 불쌍한 프린터를 꺼내 나도 전문가처럼 프린트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연재 강좌이다.
이 강좌는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서 전문적인 팁까지 포괄적으로 접근을 시도할 예정이다. 어찌 보면 목적 없이 떠나는 여행 같은 강좌가 될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각각의 강좌를 연결하지 않을 생각이다. 따라서 언제나 그 편만 읽어도 하나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사전 같은 단편적 지식을 전달할 생각 이다. 나중에 이것들이 모이면 하나의 바이블이 될 수 있길 기대하면서 쓰여 질것이다.
종이 소비 시대
프린트 즉 인쇄의 역사 이야기 하면 좀 답답해 질것 같고, 그냥 가볍게 종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봅시다.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미래 학자들은 하나 같이 종이 문명의 종말을 이야기했죠. 그런데 컴퓨터가 가정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프린터라는 놈이 같이 보급이 되었고, 종이의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 했습니다. 예전부터 책이나 잡지를 통해서 주로 소비되던 종이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프린트 되는 종이의 양도 급격하게 늘어 난 겁니다. 사람들은 모니터를 통해 보는 글자 보다 종이에 프린트 된 것이 익숙하고, 또한 가볍고, 싸고, 많은 양의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종이를 모니터가 대체하기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모니터의 성능이 종이 보다 떨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문명의 기틀이 되는 문자는 종이 기술의 발달에 따라 발전과 보급 되었기에 고도 문명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종이에 대한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종이가 가지는 묘한
물질적 중독성도 있구요. 더욱이, 이제는 종이가 단순히 문자만을 재생산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사진까지도 재현 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으니, 쓰임새란 나날이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 종이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어설픈 글자나 찍어 내던 프린터가 발전을 거듭해서 사진을 자연스럽게 재현 해내는 기술로 발전했으니, 종이 소비 욕구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종이를 멋지게 소비하는 것은 멋진 프린트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림3)자 이것이 저의 청소 도구입니다. 간단하죠. 이걸로 잘 닦아도 충분한 청소가 될 겁니다.

(그림4) 원안에 보이시는 것이 바로 고무 롤러의 잉크 얼룩입니다. 말라 있어서 종이에 심한 얼룩을 만들어 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깔끔한 결과를 위해 청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바로 밑에 까만 부분이 바로 잉크 받이가 되는 곳인데요. 잘 보시고 잉크가 떨어져 있으면 청소해 주셔야 합니다. 고무 롤러는 잘 돌아가지는 않지만 살짝 눌러 돌리면 닦는 데 지장 없을 정도는 돌아 갈겁니다.
청소 하자. 프린터를
이번호에서는 연재 첫 시간으로 그 동안 구석에서 먼지 쌓여 있던 프린터를 꺼내서 청소하고 프린트 할 준비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프린터는 정밀 제어 기계입니다. 이런 종류의 기계들에게 있어서 문제를 야기 하는 가장 큰 적은 먼지입니다. 먼지가 끼게 되면 이미지에 구멍이 생기거나, 노즐이 막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들어 내지요. 일단 잘 닦아야 이런 놈들을 잘쓸 수 있죠.
프린터 청소에서 중요한 부위는 일단 종이가 공급되는 경로입니다. 종이가 지나는 경로를 따라 먼지나 다른 이물질이 프린터 안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제 프린터 역시 엄청난 먼지가 쌓여 있더군요. 열심히 닦고, 불어내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청소하는데 있어서 주의 할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단지 과도한 습기가 남아 있지 않게 해 주시구요. 부속품이 부러지지 않게 주의 하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인 프린터 안쪽 청소인데요. 우선 에어브러시 혹은 에어스프레이로 먼지를 날려 주시구요. 종이를 물고 돌아가는 롤러와 그 위의 고무로 된 롤러를 물기가 많지 않은 세제가 묻어 있는 클리너로 청소 해 주시면 됩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돌기 걸려 클리너가 찢어져 걸려 있을 수 있으니 주의 하시구요. 휴지나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종이 등으로 청소하는 것은 삼가 해 주십시오. 프린터 내부는 헤드가 바로 지나다니는 길이다 보니 조심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 달려 있는 금속관이나 얇은 필름 같은 것들은 될 수 있으면 건들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 이것들은 프린터를 정밀 제어하기 위한 부속들이라 건드려서 좋을 것이 하나 없죠. 또 금속관에 표면에 발라 있는 오일(oil 혹은 grease-윤활유) 등도 닦아 내거나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때로 오래 두 셨거나 오래 사용한 프린터라면 이 오일이 말라서 헤드가 잘 안 움직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재봉틀 기름을 이용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작동에는 문제없지만 재봉틀 기름은 쉽게 말라서 자주 발라 주어야 이상 없이 작동 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너무 걱정하시 않으셔도 될 겁니다. 웬만해서 그런 필요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음은 고무 롤러에 있는 잉크 자국을 찾아 지우는 것입니다. 고무 롤러에 잉크 자국이 있으면 프린트 시 종이에 주기적인 잉크 얼룩이 나옵니다. 이런 문제는 참 어이없이 최종 결과물을 망치는 원인입니다. 충분히 잘 닦으시고, 시험 출력을 해서 얼룩이 나오지 않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그 롤러 앞쪽에 있는 검은 바닥도 주의 깊게 확인하십시오. 여기는 가끔 종이 없이 뿌려지는 잉크를 받는 부분이라 잉크가 묻어 있을 경우 종이의 뒷면 등을 더럽힐 수 있습니다.
다음은 프린터 헤드, 혹은 잉크 카트리지 청소입니다. 물론 프린터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잉크 카트리지만 교환 하게 되어 있습니다. 때때로 헤드가 포함된 잉크 카트리지나, 헤드를 따로 분리 할 수 있는 프린터도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프린터 매뉴얼을 참고 해서 분리, 청소 해주세요.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보통의 경우, 헤드 혹은 카트리지를 컴퓨터와 전기적으로 연결 하는 접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잘 닦고, 말려서 조립 하셔야 합니다. 때때로 이것들 때문에 잉크 노즐이 작동 하지 않거나 잉크의 잔량을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잉크 분사 노즐과 가까이 있는 접점이라 잉크 등에 의해 오염 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한번 점검 해 보십시오.
프린터를 물리적으로 청소하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간과 하고 있지만 결과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에 꼭 하고 넘어가시라는 의미에서 첫 강좌로 이야기 한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여 주는 프린터는 제가 가지고 있는 프린터의 예를 보여 드린 것이지만 대다수의 잉크젯 방식의 프린터는 제조 회사 모델명과 상관없이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계시면 대충 형태의 유사성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매뉴얼과 친하게 지내십시오. ‘나는 기계를 잘 알아.’라는 자만심이 팽팽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주 자주 매뉴얼을 무시하고 기계를 작동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대다수의 경우 그렇게 하구요. 어떤 기계를 잘 쓰다가 갑자기 안 되는 것이 있어 매뉴얼을 뒤지다가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좋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여러 가지로 편리합니다. 매뉴얼 읽기에 좀 더 친해져 보십시오.

(그림5) 원안에 보이시는 금색 접점이 잉크카트리지와 프린터가 전기적으로 이야기하는 소통 통로입니다. 이것이 잘 닦여 있어야 원할한 대화가 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금속 핀이 손상 되지 않게 주의 해서 닦아 주세요.

(그림6) 이 윈도우 화면은 맥 OS X 기반의 엡손 프린터 유틸리티 메뉴입니다. 위에서부터 두 번째 항목이 노즐을 확인하고 3번째 메뉴가 노즐청소 하는 실행 아이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맨 밑에 있는 것이 노즐정렬을 하는 메뉴이지요.

(그림7) 노즐 검사를 한 이미지입니다. 위에서부터 시작된 겁니다. 첫 번째 것은 검정잉크도 전혀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대로 이미지를 뽑으면 이상하게 나오겠죠. 아래로 갈수록 점점 나아 지는데 마지막에는 막힘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5번을 했는 데 10정도 까지 해도 완벽하게 뚫리지 않으면 노즐이 영구히 막힌 것일 수 도 있습니다. 한두개 정도가 막혀있다면 뚫기를 포기 하고 그냥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용 하다보면 뚫리기도 하고 노즐 하나가 아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으니까요.
노즐청소 및 정렬
그럼 프린트를 시작해 봅시다. 바로 작품을 뽑고 싶으시다구요. 조그만 참으십시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잉크젯 프린터는 사용하지 않으면 노즐이 막히기 마련입니다. 이건 노즐이 너무 작기 때문이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더욱이 자주 발생하는 흔한 현상입니다. 그런 흔한 현상이기에 모든 프린터 제조회사에서는 고객들에게 프린터 유틸리티라는 프로그램을 공급하죠. 이 프로그램들은 바로 이 노즐의 문제 해결을 도와줍니다. 매뉴얼을 참고 해서 노즐검사를 해 보십시오. 그럼 각각의 노즐이 정확히 작동하고 있는지 보여 줄 겁니다. 만약 작동 되지 않고 있는 노즐이 있다면 노즐 청소를 실행해 주세요. 그럼 프린터가 시끄럽게 노즐 청소를 할 겁니다. 그리고 다시 노즐 검사를 하시고, 아직 막혀 있으면 다시 청소하고를 반복 해 주세요. 노즐이 뚫릴 때 까지요.
그러고 나면 노즐 정렬을 해 주어야 합니다. 노즐이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면 각각이 노즐을 정확한 곳에 잉크를 떨어뜨리는 지 검사하고 정렬을 해야 합니다. 프린터는 정밀 도구이기에 쓰다 보면 조금씩 오차가 생기기 마련이죠. 이걸 제 조정 해 주는 작업입니다. 보통의 프린터의 경우 가는 라인을 뽑아서 줄이 맞는 것을 고르는 형태의 방법을 취합니다.
이 과정 역시 노즐이 뚫는 일만큼이나 중요하고 결과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노즐이 잘 정렬되지 않을 경우, 이미지에 가로 줄 같이 잉크가 떨어지는 밀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단색의 영역이 얼룩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완료 되면 일단 프린트를 할 준비의 과정은 다 끝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잉크를 소비하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반듯이 거쳐야 하는 단계의 일입니다. 또한 매번 프린트 할 때 마다 꼭 거쳐야 하는 일이구요. 번거로우시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으시다면 해야 합니다. 일단 위의 과정을 거친 프린터가 출력을 시작하면 상당 시간 문제없이 잘 작동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프린트를 하는 것이 잉크 낭비와 시간 절약에 다소 도움이 됩니다. 여유분의 종이와 잉크를 준비하시고 하루 날 잡고 열심히 프린트 해 보시지요. 그럼 번거로움과 낭비도 줄이고 추가로 프린트 노하우라는 보너스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림8) 노즐 정렬하는 겁니다. 1번 2번은 두 개의 줄이 뚜렷히 분리 되어 있죠. 자세히 보시면 둘이 자연스럽게 합쳐진 것이 있습니다. 저는 8번으로 결정했습니다. 결정의 따른 것입니다. 아주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관적으로 제일 나은놈을 고르시면 됩니다.

(그림9) 노즐 정렬의 두 번째 프린트입니다. 이것은 단색을 재현 하는 것을 통해 노즐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정렬을 찾는 겁니다. 1번은 노이즈가 있는 것 처럼 보이죠. 5번이 그나마 좀 나아 보여서 전 그것으로 선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