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디지털 사진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를 만들어 오라는 과제를 낸적이 있다.  솔직히 얘기 해서 내가 정답을 알고 있는 질문은 아니였다. 어찌 보면 무책임한 과제지만 단지 난 학생들이 아무 생각없이 디지털 사진을 받아 들이고,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안해낸 주문이였다. 역시나 예상과 동일 하게 학생들은 앵무새 처럼 어딘가에서 읽었을 법한 이야기 들을 내 벧었고, 아니면 본질은 들어가 보지도 못한채 겉에서만 맴도는 이야기들을 나열하면서, 종이를 낭비했다.

여전히 나도 이 문제에 대해서 결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나 또한 끝나지 않은 디지털 사진의 시대를 살고 있고, 하루 하루 새로운 발전인지 변화인지 모르는 형태적인 차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공부하고 알아 가고 있는 이 분야를 가르쳐야만 하는 나의 현실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언제나 고민되고, 망설여 지고, 어렵다. 요즘 수업을 진행 하면서 문득 문득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 또한 인문학적인 접근 방법에 대해서 익숙한 사람은 아니다. 그 다지 그 쪽으로는 공부를 해 본적이 없다. 아주 어렸을 때 부터 과학적인 접근 방법이 익숙해 있었고, 대학도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또 다른 나의 전공인 사진학은 시각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인문학적인 논리를 가지기에는 부족한 학문이였다. MFA 과정에서 인문학적인 논리를 다루기 했으나, 나의 능력 부족으로 교수의 능력들을 모두 빨아 들이는 데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고민하고 공부를 시도한다. 여전히 관심도 많고 알고 싶은것도 많은데 시간적으로 쫒기고 있다. 시간적인 이슈는 언제나 내가 게이르다는 것이다……….

내가 게으림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때때로 내가 쓰는 방법 중 하나는 그저 노는 것이다. 너무 열심히 노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 죽이기에 들어가서 이러면 안됀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될 때까지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달릴 힘이 생기고, 다시 달리게 된다. 1분 1초를 아끼면서 달렸던 즐거운 기억을 그리며,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을 죽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