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이미지 분석하기 II-

조재만

이번 강좌는 테스트 이미지 분석하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엔 프린트가 가능한 최대 농도와 최소 농도를 결정하고 프린트에 적용하는 것과 색에 있어서 자연스런 계조가 나오는 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림 1)을 다시 보죠. 번호 1, 2, 3, 4 에 대해서는 전 시간에 설명했고요. 이번 강좌에서는 번호 5번과 6번을 이야기 해보죠.

결과물의 색 통일성, 그리고 분위기
이 부분이 말로 설명하기 참 모호한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예제나 이미지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디지털 프린팅에서 제일 난해한 부분인데요. 이것은 철저하게 작업자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결정됩니다. 좋은 프린트 메이커는 아주 뛰어난 기술과 더불어 사진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정답이 존재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누가 잘 한다 못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자기 작업을 본인이 프린트 한다면 이 능력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서 결정되지만, 작업자가 따로 있다면 좋은 결과물을 얻는 능력은 작업자에게 의존 할 수도 작가가 모든 것을 책임 질 수도 없는 문제가 됩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데 그 결과가 작가를 만족 시키지 못했다면 어떨까요. 그럼 작가는 수정을 요구 할 것 입니다. 그런데 그 수정을 요구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지시 사항을 내 놓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끼리 부분은 좀 더 어둡게 해 주시구요. 위 창의 디테일이 좀 더 나오게 눌러 주시구요. 전반적인 색은 좀 노란 것 같으니까, 노란색을 좀 빼 주시구요. 전체 거실은 이정도 농도면 되겠네요. 그대로 유지 해 주시구요.’ 라고 주문했다고 합시다. 요구 사항이 좀 많아 보이는 데 작업자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을 까요. 가끔은 작가들 중에는 보다 세부적으로 설명해 준다고 ‘코끼리 부분은 10% 어둡게 해 주시구요.’ 라는 식으로 직접 수치적으로 표현하려고 들 것 입니다. 어떤 것이 작업자를 편하게 해 줄 까요. 다 마찬가지 입니다. ‘좀 어둡게’ 라는 표현이나 ’10% 더 어둡게’ 라는 표현은 같은 표현입니다. 10% 더 어둡게 하는 것은 포토샵에서 수치적으로 변화 할 방법은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 다면 그 정도를 명료하게 과학적으로 정의 내리기 쉽지 않죠. 설사 방법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작가가 원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사람의 눈은 간사해서 쉽게 적응한다는 것이지요. 수많은 주문을 하는 것이 작가의 양심인 것처럼, 혹은 그게 작업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처럼 생각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재미있는 사실은 거의 대다수의 작가들이 첫 테스트를 보여 주고, 수정을 요구 했을 때 두 번째 테스트를 보여 주는데 첫 테스트 결과 없이 두 번째만 보여 주면 자기 요구 사항의 대다수가 해결 됐다고 느낀다는 겁니다. 두 번째 테스트라고 첫 결과물을 보여 주어도 별다른 이의를 제시 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 비제 하다는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원하는 결과에 도달 할 수 있을 까요. 우선 작업자가 정확한 색과 이미지를 볼 수 있어야 하고 일반적인 사진적이고, 시각적인 미학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작품을 의뢰한 작가 성향을 분석 할 수 있어야 하고, 셋째로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서 조금씩 맞추어 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통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작가와 작업자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그 결과를 테스트로 확인하면서 조금 조금씩 맞추어 나가는 고단한 작업이 진행 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내가 아는 랩은 사진을 정말 잘 뽑아.”라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 사람에겐 맞아서 잘 뽑을 수 있을 진 몰라도, 다른 사람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건 다시 말해서, 작업자와 작업과정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랩, 그리고 그 작업자와 내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랩이 정말 좋은 랩이 될 것입니다. 그냥 사진 파일 하나 던져 주면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프린트를 돌려주는 시스템에서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지요. 저도 철없던 시절에 현상소에서 무지 많이 싸웠습니다. 왜 이 색이 못 만드냐고, 왜 이 결과가 이 모양이냐고, 노발대발 하면서 작업자 나오라고 해서 왜 못하냐고 무지하게 싸웠죠. 이제는 그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사실을 압니다. 조금씩 맞추어 나가는 것이지 만족이란 없습니다. 그게 사람의 눈이지요. 그리고 그것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 합니다.
조금 옆길로 센 것 같은데 (그림 1)번에 5번은 앞서 이야기 한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것입니다. 작가가 원하는 전반적인 색의 느낌과, 부분적인 톤, 혹은 색의 문제를 점검하고 전체적인 조화를 찾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테스트 입니다. 물론 사이즈가 최종 결과물과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는 없지만 디지털의 장점 일 수 있는 것은 거의 비슷한 느낌을 전해 준다는 것입니다. 사이즈가 달려져도 콘트라스트나 색의 변화가 거의 없죠, 단지 사이즈에서 오는 느낌상의 변화만 있으니, 작은 사이즈에서 이런 것을 점검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에서 많은 효율성이 있습니다. 또한 종이나 프린터가 적절히 선택 되었는지도 알 수 있는 좋은 테스트가 됩니다. 예를 들어 파인아트 계열 종이를 선택해서 테스트를 뽑았는데, 검정색 부분이 충분히 살지 않아서 이미지 전반의 느낌이 별로라면, 검정 잉크가 강화되어 보이는 울트라 스무스 계열 파인아트 용지로 바꾸거나, 혹은 RC 계열 용지로 변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판단들을 위해서는 각 용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겠죠. 만약 그런 이해가 없다면, 작업자의 조언을 듣는 자세도 좋은 방향이 될 것 입니다. 작업자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작가 보다 낳을 수 있으니까요.
 

 

디테일, 노이즈, 그리고 노이즈
(그림 1)의 6번 부분이 필요한 이유는 몰까요? 우리가 뽑은 테스트 프린트는 실제 최종 결과물 보다 작은 사이즈의 종이 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이 이미지가 확대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입자성을 가지고 있는 지 알기 위해서 뽑아 보는 것입니다. 이미지가 실제 보다 축소되었을 경우, 입자성이 즉 해상도의 이점으로 인해서 선명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원본을 실제로 뽑으면, 그것을 축소했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그런 원본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본 이미지를 최대한 잘 표현하게 조정하고 그 결과를 예측 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이슈가 되지요.
이렇게 최종 출력 사이즈로 출력하기 전에 동일한 사이즈의 부분 출력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우선 jpeg를 사용해서 생기는 인공적인 패턴입니다. (그림 2) 일반적으로 박스 형태를 띄는데, jpeg의 압축 비율을 좀 낮게 품질을 높게 했다면 확대해서 뽑아 보기 전에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지의 선명도와 색의 선명도까지도 영향을 주는 문제 입니다. 최소화 시킬 수록 좋고요. 가장 좋은 것은 프린트까지 전 과정에서 단 한번도 jpeg 포맷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흔히 떡진다고 표현하는 문제인데요. 충분한 해상도를 가지지 못한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임의로 사이즈를 키웠다면, 자연스러운 계조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이 하나의 색 덩어리로 형성되는 문제입니다. 결과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35미리 필름을 무리하게 확대한 것과 동일하게 풍부한 계조를 가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현상입니다. (그림 3) – 잘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어두운 계조에서 특정 부분이 검은 덩어리로 보일 것입니다. 이 예에서는 좀 작아 별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세 번째는 디지털 사진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때때로 후반 처리 과정에서 언삽마스크 (unsharp mask) 필터를 과도하게 할 경우 발생 할 수 있는 문제 인데 바로 경계부분에 이상한 색이 들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림 4) – 좀 과장되게 만들기는 했지만 과장을 안 해도 존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그림에서 확인해 보면, 코끼리 입 주위가 밝은 흰 띠가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부분이 너무 커지게 되면, 이미지가 인위적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창과 커튼 사이에 보면 파란색을 띄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 사진을 raw 파일이 아닌 jpeg로 촬영 할 경우 unsharp mask filter가 기본적으로 사용되어 저장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이런 효과가 나지요.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보긴 했지만 이 문제는 총체적으로 들어 납니다. 다시 말해서 독립적으로 한가지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가 동시에 혹은 두 가지가 동시에 작동됩니다. 특히 jpeg의 인공적 박스 패턴은 unsharp mask가 적용되면 더욱 부각되고, 이럴 경우 두 번째 문제도 부각됩니다.
(그림 5)를 한번 보지요. 이 테스트에 활용된 이미지는 과장 없이 확대 한 것입니다. 인쇄에는 얼마나 보일지 모르겠지만, 인공적 박스 패턴이 조금 나오고 있고, 코끼리 입의 색이 좀 뭉쳐 보이며, 입 주위에 흰색 띠가 형성되어 있죠. 이런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테스트 이미지에 6번과 같은 이미지를 포함 시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것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 까요? 좋은 프린트를 위해서 이런 것들은 좀 안보여야 하는데 솔직히 처음 촬영에서 좋은 원본을 얻지 못했다면 없앨 수는 없습니다. 어떤 필터를 사용하던 어떤 좋은 도구를 사용해도 별로 방법이 없습니다. 인공적인 박스 패턴을 없애기 위해 블러 (Blur) 를 주면 선명도가 많이 없어 질 것이고, 떡지는 현상은 더욱 증가 할 것 입니다. 이걸 극복 할 편법이 있긴 있습니다. 노이즈가 그 답입니다. 노이즈를 만들어 넣어 주는 겁니다. 노이즈를 없애도 시원찮을 판에 노이즈를 더 넣어 준다니 이게 무슨 말이라고, 항의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유일한 해답은 노이즈를 더욱 넣어 주는 겁니다.
(그림 6)을 보죠. add noise filter를 써서 약간의 노이즈를 주었습니다. (그림 5)와 비교 해 보십시오. 우선 인공적인 박스 패턴은 거의 눈으로 구별 할 수 없습니다. 또 떡지는 현상은 출력 후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이즈가 마치 은입자 처럼 보여서 디테일은 있는데, 혹은 좋은 계조는 있는데 입자에 의해 가려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경계에 들어나는 unsharp mask filter의 부작용은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무뎌집니다.
재미있는 해결 방법인데요. 마치 산불을 끄기 위해 맞불을 놓는 것처럼 어느 정도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노이즈의 정도는 본인이 맘에 드는 정도 까지 테스트를 통해서 얻어야 합니다. 또한 이 결과는 CCD에 의해 생긴 노이즈 문제도 같이 감추어 줍니다. 적절히 잘 사용해서 마치 은염 프린트처럼 감추어 보십시오. 나름 괜찮은 해결 방법이 될 것입니다.